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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블로그
[기타]  [몰타IS] 유럽(지중해)의 드림아일랜드 몰타여행 04편. 프롤로그 + 몰타섬 동부 슬리마(Sliema)
작성자 : 트래블에브리띵스 등록일 : 2020-08-04 조회수 : 707

 

 

 

프롤로그

 

두 번째 몰타 여행이었다. 그것도 온전히 열흘을 머무는 장기(?) 여행. “제주도 면적의 1/6밖에 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10위’ 몰타에서?”라고 혹자는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몰타는 첫 여행보다 더 넓고 깊은 세상을 기꺼이 내어주었고, 하루하루는 설렘과 만족으로 충만했다.

 

남심을 자극하는 파란 지중해의 투박함이 섬과 섬을 둘러싼 채 파도처럼 밀려들었고,

여심을 사로잡는 소소하고 소담한 감성의 디테일이 섬 안 구석구석을 장식한 채 발길을 붙잡았다.

잠시 머물다 온 장면이 불현듯 떠올라 다시 찾아간 곳의 수는 머무는 날짜가 늘어나듯 하나씩 늘어났다.

 

 


 

 

몰타 방방곡곡에 우거진 기암절벽과 함께 도시를 뒤덮은 라임스톤(Limestone)이 전해주는 모래빛 빈티지와 헤리티지, 골목 안을 빼곡하게 수놓은 금손들의 메디터레이니안(Mediterranean) 감성, 가슴 깊은 곳에 닿은 몰티즈(Maltese)들의 끈끈한 인간애 그리고 유럽과 이슬람 문화의 도란도란한 공존까지. 단순해보이던 작은 섬 안에 머리가 복잡해질 정도의 다양성이 숨 쉬고 있었다.

 

 

 

 


 

 

본섬인 몰타섬의 우측 해안가에 나란히 자리를 잡은 슬리마와 세인트 줄리안은 몰타를 통틀어서 가장 심쿵하고 팬시한 도시다.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물빛을 앞에 둔 해변가에는 휴식과 산책을 즐기는 이들의 여유가 넘친다. 여행객들이 많이 머무는 지역이기 때문에 주변에는 전망 좋은 호텔, 레스토랑, 카페와 펍 등이 줄 지어 있다. 그러니 꿀처럼 달달한 유럽여행을 꿈꿨다면 이 지역에서 숙소를 찾는 것이 좋다. 숙소 선택의 이유는 또 있다. 현실적으로 여행객들이 머물 수 있는 호텔과 에어비앤비 등의 시설이 몰타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책임지는 태양의 '지중해식 버라이어티쇼'를 침대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렴한 기념품 숍과 쇼핑몰 등도 많아서 짐을 들고 다니는 수고로움도 덜 수 있고, 고조와 코미노, 발레타 등을 오가며 유람하는 선박들도 슬리마에 본거지를 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

 

 

 

 

슬리마에서 바라본 발레타

 

 



슬리마 Sliema: 지중해 감성+도시 갬성

 

슬리마에 머물던 며칠 간.

그 어느 여행 보다도 일찍 눈을 뜨게 됐다.

우연히 잠에서 깨어 목격한 창밖의 첫 풍경에 반해 체크아웃을 하는 마지막 날까지 해가 뜨는 시간이면 저절로 눈이 떠졌다.

 

태양은 매일 비슷한 시간, 다른 색으로 바다 위를 물들였다.

이글거리는 불빛에서 잉크를 쏟은 듯한 검푸른빛까지.

지중해의 마술사는 밤마다 태양을 불러 새로운 옷을 입혀주는 걸까.

 



 

 

 

 

 

오후의 슬리마를 걷다가 소위 말하는 ‘도시 갬성’을 발견했다.

몰타 최고의 번화가 중 하나인 슬리마에 모여 있는 세련된 쇼핑몰과 카페, 상점 그리고 길거리 음식 등이 바다를 앞에 두고, 그 바다가 전하는 풍경을 더해 본격적인 몰타의 갬성을 발휘하고 있었다.

바다 곁을 걷는 목마를 탄 아이와 아빠,

길쭉한 빌딩의 꼭대기 층 발코니에 앉아 독서에 빠진 사람,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요리조리 행인들 틈을 빠져나가는 아이들,

새하얀 요트 위에서 대화에 빠져 있는 사람들,

그리고 멍하니 바다 건너 몰타의 수도 발레타를 감상하는 누군가까지.

이 모든 것이 슬리마에서는 지중해 감성에 더해진 도시 갬성이었다.

 


 

 

 

그렇다고 매번 슬리마의 오후 풍경이 같은 건 아니었다.

바람과 온도와 공기의 활기는 시시각각 변했다.

걷기 좋은 때,

벤치에 앉아 있기 좋은 때,

해안가에 기대어 바다를 바라보기 적당한 때,

몰티즈들이 살고 있는 한적한 골목 안을 구경하기 괜찮은 때,

쇼핑몰에 들어가 아이쇼핑과 현실쇼핑을 섞어 적절히 시간을 때울 때.

 

한 기념품 가게에서 철 지난 머플러를 고르고 있었다.

가격은 동남아의 노천시장을 닮아 있었지만, 점원의 소개는 서울의 대형 쇼핑몰 못지 않았다.

목에 걸어보라는 권유.

고개를 저으며 입을 굳게 다문 채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

뜻밖의 진정성은 기꺼이 머플러를 목에 감고 다시 거리를 걷도록 만들었다.

나도 모르게 아이스크림 트럭 앞에 줄을 섰다.

 


 

 

 

슬리마의 풍경은 해가 저물면서 지중해 감성을 더욱 더 마음껏 뽐낸다.

컬러풀한 몰타의 전통 배 루쯔(Luzz), 발레타와 고조 및 코미노 섬 등을 유랑하는 유람선

그리고 순백의 요트가 한꺼번에 흩뿌려진 바다와 그 건너 발레타의 오래된 첨탑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간 순간,

슬리마는 눈앞에 지중해를 대표하는 감성을 펼쳐놓았다.

 


 

 

 

 

Instagrammable Spot

Tigne Point

슬리마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포인트.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갈 수 있는 포토존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육교 위 공중에 만들어진 이곳에는 수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보다 한적하게 풍경을 즐기려면 그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곳이 2층이라면, 육교를 내려가서 1층에서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것처럼 작은 길을 따라 가면 현지인들이 낚시를 하거나 선텐이나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높이에 따라,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즐기면서 인생샷을 건져보자. 포인트 옆에는 몰타 최고의 쇼핑몰, ‘THE POINT'가 있다.

 

Tigne Point




몰타 최고의 쇼핑몰, ‘THE POINT'

 

 

글+사진

트래블에브리띵스 김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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