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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사경득답 추천 여행서적- 허균평전, 시대를 거역한 격정과 파란의 생애
작성자 : 한재철 등록일 : 2022-02-27 조회수 : 744

신분사회 엄격한 조선왕조 중기 명망 높은 가문에서 태어나 평생을 편하게 사는데 아무런 지장 없던 허균(許筠)은 서얼, 여성, 천민이라는 신분사회와 성리학의 부조리에 맞서다 결국 제자 였던 기준격의 밀고에 이은 이이첨이 주도하는 정적들에게 역적으로 몰려 광해군이 참석한 국청에서 할 말이 있다!”는 최후변론 진술도 거부 당하고 능지처참 극형으로 결안도 없이 50세에 세상을 마감했다. 당시 국청에 참석한 신하들이 계를 올려 형집행이 부당함을 주장했다. 조선시대 사형의 집행은 범죄자의 자백 자술서인 결안을 첨부 하여 최종적으로 왕의 판결후 집행하는 것이 관례였다.

 

허균의 아버지 초당(草堂) 허엽(許曄, 1517 12 29 ~ 1580 2 4)는 나식(羅湜), 이여(), 서경덕과 이황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과거에 급제 다양한 관직을 수행하여 경상도 관찰사까지 올랐다. 사신으로 명나라를 방문했다. 자식은 31녀를 두었다. 강릉초당 두부도 바로 허균 아버지가 시조이다.

 

청주 한씨(淸州韓氏)씨 사이에 얻은 첫째아들 공언(功彦) 허성(許筬, 1548~1612)은 임진왜란 직전 조선통신사 서장관으로 일본방문 하는등 활발히 조정에서 활동 관직은 이조판서까지 지냈다.

 

첫째 부인이 죽은후 강릉 김씨(江陵金氏)사이에 낳은 둘째아들 하곡(荷谷) 허봉(, 1551~1588)은 성절사 서정관으로 명나라 방문 관직은 통훈대부등을 하였다.

 

첫딸 난설헌(蘭雪軒) 허초희(許楚姬, 1563 ~ 1589 3 19)는 조선시대 여류시인으로 명나라와 왜까지 이름이 알려진 인물로 김성립(金誠立)과 결혼하였으나 불행한 시집생활을 한탄하며 요절 하였다. 그녀는 조선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김성립의 처가 된 것을 원망했다.

 

마지막 셋째아들이 교산(蛟山) 허균(許筠, 1569 11 3~1618 8 24)으로 관직은 의정부좌참찬 겸 예조판서에 이르렀다.

 

 

 

허균의 일생은 선조(宣祖, 1552 11 26~ 1608 3 16), 광해군(光海君, 1575 6 4 ~ 1641 8 7) 두 왕조시대에 걸처 있으며 중간에 조선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임진왜란 이라는 조선시대 최대의 전란을 격었다. “9세에 능히 시를 지었는데 작품이 아주 좋아서 여러 어른이 칭찬(稱讚)하며, ‘이 아이는 나중에 마땅히 문장 하는 선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모 사위 추연(秋淵, 우성전 禹性傳) 만은 그 시를 보고후일 그가 비록 문장에 뛰어난 선비가 되더라도 허씨 문중을 뒤엎을 자도 반드시 이 아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어유야담>

 

1585년 결혼 하였으나 임진왜란중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 1586년 율곡 이이를 탄핵 했다가 유배후 풀려나 관직을 멀리하며 포천 백운산에 들어가 있던 둘째형 허봉에게 처남 김확과 함께 글을 배우러 찾아갔다 먼저 글을 배우던 천재소년 금각을 친구로 사귀게 된다.

 

금각(琴恪 1569~1586)은 성재(惺齋) 금난수(琴蘭秀 1530~1604)4째 아들로 풍창낭화,주유천하기, 양류사를 남겼으나 폐결핵으로 일찍 죽었다. 주변에서 병치료에 힘쓰라는 조언도 마다하며 하늘이 만약 내게 몇 년을 더 빌려준다면, 아직도 채 읽지 못했던 책들을 다 읽고서 세상 마치기를 바란다.”며 공부에 힘썻다.

 

금각은 허봉의 딸과 사귀며 楊柳詞(양류사)를 지었다.

 

送君心逐 狂風去(송군심축 광풍거)

去掛江頭 綠柳枝(거괘강두 녹유지)

綠柳能知 心裏事(녹유능지 심리사)

煙絲强欲 繫郞衣(연사강욕 계랑의)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부모에게

죽는 것은 운명에 달렸습니다. 기도는 해서 무엇을 하겠습니까? 나의 죽음은 장상<長殤, 관례(冠禮)나 계례()를 하지 못한 미성년자, 16세~19세 사이에 사망>이니 신주를 세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몸과 넋은 땅으로 돌아가고 귀신의 기운은 가지 않는 곳이 없으니, 나를 여기에다 장사지내는 것도 또한 좋겠습니다. 어찌 고향 선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시골길이 험하고 멀어서, 부모님께 근심을 더 끼칠까봐 걱정이 됩니다.”

지문(誌文)

봉성 사람 금각의 자는 언공이다. 일곱 살에 글을 배웠고, 열여덟에 죽었다, 뜻은 원대했지만 젊어 죽었으니, 운명이다.”

제문(祭文)
아버님이여, 어머님이여 나를 위해 울지 마소서.”을 지었다.

 

허균은 1604727일 황해도 수안군수 수령이 되었으며 부임후 황해도사 때 파악했던 지방토호 이방헌이 죄를 짓자 잡아다 가족에게 뇌물을 받은 황해도 관찰사 압력에도 불구하고 법에 따라 엄하게 처벌하여 매를 맞고 이틀후 죽는다. 뇌물 받은 관찰사가 법집행의 문제점을 추궁하자 허균은 법에 어긋나지 않다고 밝힌뒤 군수자리를 떠났다.

 

허균은 늘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했으며 ‘남녀간의 정욕은 하늘이 준 것이고, 윤리와 기강을 분별하는 일은 성인의 가르침이다. 하늘은 성인보다 높으니, 차리리 성인의 가르침을 어길지언정 하늘이 준 본성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하며 많은 기생들과 사귀어 정적들이 탄핵하는 구실이 되었다. 그중 부안에서 만난 뛰어난 여류시인 기녀 매창과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부안의 기녀 매창(梅窓) 이계랑(李桂娘 1573~1610)이 허균을 만난후 남긴시

 

니 떠날 내일 밤이야 짧고 짧아지더라도

님 모신 오늘밤만은 길고 길어지이다.

닭 소리 들리고 날은 새려는데

두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네.<기생매창>

 

허균이 매창의 사망소식을 들은후 남긴시

 

아름다운 글귀는 비단을 펴는 듯하고

청아한 노래는 구름도 멈추게 하네,

복숭아를 훔친 죄로 인간 세상에 내려오더니

불사약을 훔쳐 인간 무리를 두고 떠났네,

부용꽃 휘장엔 등불이 어둑하고

비취색 치마엔 향내 아직 남았는데,

이듬해 복사꽃 필 때쯤이면

그 누구가 설도의 무덤을 찾아주려나.<허균 哀桂娘>

 

권력을 멀리하며 강화도에 은거한 조선최고의 시인, 문장가로 손꼽히는 석주(石洲) 권필(權韠, 1569 ~ 1612) 또한 허균의 친구로 1611년 봄 권필의 친구인 임숙영이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답안 내용이 권문세가의 부당해위와 왕실의 부정을 지적했다고 광해군이 급제한 임숙영은 전시의 제목과는 달리 어뚱하게 임금을 욕했다. 그의 과거 급제를 취소하라는 비망기에  승정원,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등 언관들의 합격발표 청원이 가을까지 이어지자 할 수 없이 합격자로 발표하였다. 이일로 권필이 광해군 비 문성군부인의 아우 유희분(柳希奮)의 전횡을 풍자하는 궁류시(宮柳詩)를 지었다.

 

궁궐 뜰에는 버들 푸르고 꽃잎 어지러이 흩날리는데

운 성안의 벼슬아피들은 봄빛을 받아 아양떠는구나.

태평시대의 즐거움을 조정에서는 함께 축하하는데

그 누가 위태로운 말을 포의에서 나오게 했다?

 

권필은 궁류시로 반역죄로 엮기게 되어 고문을 받고 귀양길을 떠나는 날 친구들이 준 술 한잔을 마시고 억울하게 43살에 죽는다. 이 죽음으로 허균은 절필을 선언한다.

 

전제군주시대, 독재정권시대 권력자에게 맞서다 죽음을 앞에둔 많은 동서양 선각자들이 최후에 남기는 말은 역사가 평가 할 것이다!”는 말이다.

 

조선중기 임진왜란 격변기 허균이 사귄 친구들은 신분사회에 묶여 뜻을 펼치지 못하는 천재들이 많았다. 홍길동전을 통해 허균이 조선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도 허균의 올바른 역사적 평가는 진행중이다. 허균은 아직 할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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