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닐라만에 인접해 있는 10만평 규모의 동양최대공원으로 독립영웅 호세리잘이 처형된 장소에 그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공원이다.(초승달 모양을 하 고 있어 루네타파크(Luneta Park)라고도 불림) 공원내에는 12m 높이의 리잘 기념탑이 있으며 국경일이나 외빈 방문시 헌화행사등이 개최되는 곳이다..
아래의 시는 호세 리잘 ( jose rizal, 1861-1896 )이라는 필리핀 영웅이 독립운동중 감옥에서 처형되기 전날 쓴 "Mi Ultimo Adios" (나의 마지막 작별)이다. 그는 의사이며 과학자였으며 스페인에 유학중 민족의식을 자각하고 1892년 귀국하여 " La Liga Filipina"(필리핀 민족동맹)란 단체를 조직하여 스페인 식민 당국에 민족주의적 비폭력 저항 운동을 전개하다. 1896년 Andreas Bonifacio에 의해 발생한 반식민 폭동 공모 혐의로 체포되어 1896.12.30 처형되었다.
"Mi Ultimo Adios" (나의 마지막 작별)
잘 있거라, 내 연모하는 조국이여.
태양이 감싸주는 영토여.
내 슬프고 억압된 목숨을 내 너 위해 바치리니
오로지 네 생명이 더 밝고 신선하고 축복된다면
나는 너의 복지를 위해
나의 생명을 최후까지 바치리니.
많은 이들이 한 올의 괴로움도 망설임도 없이
싸움터 전장의 격동속에
그들의 목숨을 너에게 바쳤나니
사이프러스 우거진 곳, 월계, 흰 백합,
교수대 너른 평원, 순교자가 숨진 곳,
고향과 조국을 위해서라면 어디라도 상관않으리.
어둔 밤 지나고 환한 동 터올 무렵,
하늘녘 아스름한 빛 보며 나는 죽노라
그 이른 새벽 한 줄기 여명에
조금의 빛이 더 필요하다면
알맞은 순간에 나의 피를 함께 흩뿌리어
너의 새벽 빛이 좀 더 환히 빛나게 해주렴.
나의 꿈은, 어린 사춘기 소년이었을 때나
지금 혈기 넘치는 한 젊은 몸으로서나
오직 동방의 진주인 너를 보는 것이었노라
너의 검은 눈물 걷힌 눈으로
한점 구김도 주름살도 부끄러움도 더러움도 없이
드높이 우러러보는 너의 부드러운 눈매
너 동방의 보석을 보는 것이었노라.
내 생애의 환상, 내 애절하고 뜨거운 욕망은
내 영혼으로부터 -- 곧 너를 떠나야 한다만
저 가슴 깊이 소리쳐오는
너 위한 “만세!”였노라.
“만세!” 네가 곧 이룰 승리를 위해
스러짐은 얼마나 즐거운 것인가!
너에게 생명을 붓기 위해 죽어 네 하늘 아래 숨지어
너의 신비로운 대지 아래 잠듦은
아! 얼마나 행복스런 일이냐.
먼 훗날, 네가 내 무덤, 잡초 무성한 사이
가냘픈 한 작은 꽃을 본다면
너의 입술 가까이 올려 나의 영혼에 입맞춰달라.
차가운 무덤 아래 내 눈썹 가까이
너의 따뜻한 입김과 부드러운 한숨을 나는 느끼리니
부드러운 달빛과 조용한 빛으로 나를 비춰주렴.
내 무덤가를 지나며 한숨짓는 바람 속에
화사히 밝아오는 새벽빛을 보내주렴.
어느 새 한 마리 내 무덤 십자가에 앉는다면
그 새가 내 영혼 위한 평화의 노래 부르게 해주렴.
불타는 태양으로 빗방울을 증발시켜
그 뒤에 숨은 내 함성으로
순수의 하늘가로 돌아가게 해주렴.
어느 조용한 오후 누군가 저 먼 세상 있을
나 위해 기도한다면 아, 나의 조국이여.
하느님 품 안에 내 쉬도록 기도해주렴
불행히 죽어간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
비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죽어간 그들을 위하여
고난 속에 울부짖는 가여운 어머니들을 위하여
고통 속에 뒹구는 포로들, 과부와 고아들을 위하여
그리고 너희도 너희 자신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라.
어두운 밤이 묘지를 덮어
오로지 죽은 자들만이 혼자 남아 밤을 지킬때
그들의 휴식과 비밀을 방해하지 말아달라.
네가 밤 어디선가 하프와‘샐터리’의 멜로디를 듣는다면
사랑하는 조국이여
그것은 바로 슬피 노래 부르는 나이리니.
그리하여 묘지 십자가로도 비석으로도
내 무덤조차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못하게 될 때면
그곳을 삽으로 갈아 온 사방에 흩뿌리어
내 육신의 잔해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을 때
그 재가 내 조국 온 대지에 고루 덮이게 해달라.
그러면 네가 나를 잊는다 해도 그것을 묻지 않으리니
너의 대기와 하늘과 골짜기마다 나는 휘돌며
너의 귀에 울려퍼지는 맑은 소리가 되리니
향기, 빛살, 색깔, 속삭임, 노래, 깊은 신음.
그 모든 것은
바로 끊임없이 울리는 내 영원한 신념의 정수이리니.
내 동경하는 나라
내 무한히도 그리는 사랑하는 필리핀이여!
들어라, 아, 나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그대들 모두 두고 나는 떠나노라.
나의 부모, 내 사랑하던 이들, 나는 가련다.
거기 노예도, 독재자도, 사형집행자도 없는 곳으로
아무도 신앙을 죽일 수 없고
오로지 하느님 혼자 다스리는 곳으로
안녕! 설움의 땅에 남은 부모님이여, 형제들이여.
내 사랑했던 연인이여, 내 어릴 적 친구들이여
이 피곤한 생에서 내가 휴식하게 됨을 기꺼워 해달라.
잘 있거라. 친절했던 나그네여, 내 길 밝혀주던 친구여
잘 있거라. 내 모든 사랑했던 이들이여.
죽음은 곧 휴식일지니.
(연점숙 옮김)
필리핀은 한국전쟁중에 보병1개 대대 전차중대를 파병하여 사망자=92명, 부상자=2백99명, 행방불명자=57명, 포로=40명, 총계=4백88명을 원조한 나라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피델 라모스대통령도 한국전쟁중인 1952년,필리핀 특수 부대원 중 일원으로 파견되었던 필리핀인이다. 필리핀은 한국전쟁후 우리나라가 못살 때 원조를 요청하고 도움을 받던 선진국이었다. 필리핀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조금만 예의를 갖춘다면 오늘의 우리가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마음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