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 중간에 마을이 나타나면 들어가 차이 한잔씩 하면서 사람들 사는 것 구경하면서 아피욘 Afyon으로 향한다.
최초의 동전이 만들어졌다는 BC 6세기의 리디아 Lydian 왕국의 유적이 사르디스 Sart 유물은 고속도로에서 멀지도 않은데 그냥 포기한다.
오늘은 프리지언 Phrygian Valley 에서 그 보다 더 오래된 생생하게 남아있는 유적을 보기를 기대하면서..
살리흘르 SalihlI 근방에서 왼 쪽으로 바위산이 보이고 밤색 이정표에 Peri 어쩌고 써 있는 걸 보고
지나치다가 차를 멈춘다.
사전을 찾아보니 peri 는 요정이란 뜻.. 괴레메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fairy chimney 가 아닐까? 차를 다시 돌린다.
깊은 계곡을 끼고 계속 이어지는 기괴암석.. 영락없는 괴레메의 요정 굴뚝이다..
여기서 괴레메는 수백킬로 떨어진 것인데 여기에도 이런 모양의 바위가 있구나..
더 가면 호수가 있고 scenic view 도 있지만 적당히 가다가 되돌아 나온다.
우샤크 Usak 은 꽤나 큰 도시였다. 식사도 할 겸 잠깐 들른다. 주차 하느라 20여분은 족히 잡아먹고..
대도시 어디에든 녹색의 공원..
환전을 하려고 은행에 들러 500유로 짜리를 내니 여기 저기 전화해보더니
5밀리미터도 안되는 찢어진 것 때문에 안된단다.
지폐가 떨어져 나간것도 아닌데.. 아, 촌놈들..
나중에 빌레직 Bilecik의 한 은행에서는 귀빈대접까지 받아가며 환전해주더만..
BC 6세기 후반의 금은 장식이 훌륭한 부장품이 박물관에 있다고 해서 구경한다.
작년에 박물관장이 포함된 도둑들이 진품 몇 개를 복제품으로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도둑질해가서
아직도 미해결중이라는 곳..
그런 사실 때문인지 입구를 지키는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고,
입장권을 끊으니까 그 때서야 조명을 켜고 구경하는 나를 따라다닌다.
장신구들이 지금 하고 다녀도 손색이 없을만큼 정교하고 심플하면서도 예쁘다.
12시가 안된 시간,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Afyon으로..
도시의 정식이름은 Afyonkarahisar..
Afyon은 엉뚱하게도 아편이라는 뜻이지만
6월이면 이 지방에 양귀비 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는 사실을 보면 양귀비를 말하는 거겠지..
karahisar 는 검은 성이라는 의미.. 뭐니뭐니해도 이곳의 성이 관광 포인트..
경찰서 앞, 주차하기가 여의치 않아 타맘? 하면서 주차해도 되느냐고 앞에 있는 경찰한테 웃으면서 얘기하니
긍정도 부정도 않으면서 자기도 따라 웃는다.
현지인 한 사람이 그런 나를 보고 주차 할 곳을 알려주겠다고 따라오라고..
300여 미터를 그 친구는 뛰어가고 나는 운전하면서 따라간다.
불현 듯, 삐기일까?.. 약간 찜찜한 기분..
그러나 아니었다. 뒤에서 손짓 하면서 주차하는 걸 도와주고 난 뒤에야 귤레귤레 하면서 손을 흔들며 떠난다.
이제 의심은 안해야겠다. 괜히 마음만 피곤하고..
투리스트 인포메이션이 있어 들른다. 공무원 타입의 남자 직원은 있는 자료란 자료는 전부 건네준다.
프리지언 밸리 브로셔를 포함해서..
오랜만에 운동도 할 겸 성 kale 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가게는 온통 금방 (gold) 천지, 가지를 말려서 매달아 놓은 모습도 보인다. 이렇게 속을 파서 말린 다음에 철 지나서 먹기도 하는구나..
사프란볼루 등지에서 볼 수 있는 터키의 전통가옥도 꽤나 많이 보인다.
전시용이 아닌 사람이 사는 가옥..
독일 메르헨 가도나 프랑스 알자스 등의 지방에서 많이 볼수 있는 목재건물과 비숫하게
윗층이 아랫층보다 넓은 구조..
기둥과 서까래가 하나인 일반적인 건물 구조와는 달리
이러한 건물은 1층의 구조물에 2층의 독립된 ‘상자’를 얹어놓는 형태가 된다.
이 경우 아랫층보다 윗층이 넓은 것이 더 안정감이 있다고..
저 높이 kale 가 보인다..
700여개의 계단을 올라 가파른 길을 땀을 뻘벌 흘리며 성에 도달하니 조그만 아피욘 시내가 주먹만하고
사방으로 보이는 것이 지평선..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다. 탁 트인 시야.. 터키 평원의 진수를 보는 것 같다
이 성은 BC 1500년경부터 히타이트 시대부터 시작하여,
프리지언, 리디안, 페르시아, 로마, 비잔틴, 셀축, 오스만 시대까지 아나톨리아의 역사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곳..
케말 파샤와 그리스 독립군과의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
정상에는 여기가 터키 소유라는 시위를 하듯 터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국기가 펄럭이고..
이스탄불에서 왔다는 여학생과 담소를 하며 촉 규젤 Cok guzel..진짜 멋지다만 연발한다..
올라 오면서 흙 속에서 주웠다는 쇠붙이를 건네주며,
모양을 보면 아주 오래된 유물 조각같다면서 나에게 기념으로 가져가라고 건네준다..
오랜만의 하이킹, 땀.. 탁트인 사방의 지평선 경치, 시원한 바람..여행맛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