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북부여행을 끝내고 6일만에 다시 돌아온 이스탄불,
full로 닷새간의 그리스 북부여행 (테살로니키-할키디키아 반도-카발라-드라마-세레스-킬키스-펠라-에데사-카스토리아-프레스파 호수-플로리나-테살로니키로 이어지는.. )..
10/8일 밤 8시 테살로니키 출발, 이스탄불 Sirkeci 실케지 역에 이튿날 오전 10시가 넘어 도착. 테살로니키 갈 때도 14시간이 걸린걸 보면 론리에 12~14 시간 걸린다는데 대충 14시간이 기본인가 보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종착역이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수수하다.
대합실에 있는 차이집에서 우선 차이부터 한잔..
어제 그리스에서 출발하기 전 역 앞 공중전화에서 호텔 예약을 마쳐 마음은 편하고..
5년전에 왔을 때, 구시가 위주로 다녔기 때문에 숙소를 신시가 베이올루 Beyoglu 지역에 정했다. 와이프가 도착하는 토요일 저녁까지 5일동안 게으름도 부리면서 Istanbuler가 되어봐야지..
에윱 Eyup
탁심 Taksim 에서 55번 버스를 타고 간 에윱은 메카, 메디나, 예루살렘에 이은 무슬림의 4대 성지. 골든혼 Halic (할리치) 상류에 위치한 곳. Pierre Roti 로도 유명한 곳..
에윱은 무함마드를 도와준 메디나 주민이었으며 안사르 (지원자란 뜻)였던 사람.. 일종의 비서실장이랄까?이슬람에서 안사르는 성인의 반열에 든다고 한다.
그의 성묘가 있는 지역 에윱은 메흐멧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후, 그의 무덤을 발견하고 본인을 기리는 파티히 모스크 Fatihi Cami 보다 먼저 모스크 Eyup Sultan Cami 를 지어 성역화 한 곳..
역대 슐탄들이 즉위식을 할 때마다 이곳에서 소위 ‘오스만의 검’을 받는 의식을 행했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가 있고..
콘스탄티노플 정복 후에도 국제도시를 표방하여 이슬람 대 비이슬람 인구가 비슷하였는데
학자들은 그런 상황에서 이슬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성묘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정치공학적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요즘은 할례를 하기 전에 이곳에 와서 예배를 드린다고..
버스에서 내리니 자미 입구에 수많은 인파들.. 휴일도 아닌데 꼭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 같다. 이스탄불 시내에 이런 또 다른 소도시가 있다니..
다른 이슬람국가와는 달리 터키 여인들은 머리를 감추기 위하여 스카프를 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이곳에 올 때는 반드시 스카프를 쓴다고 한다.
그래서 성묘 주위에 스카프 장사들도 많고, 물건 파는 젊은 여자들도 스카프를 쓴 채로 장사를 한다.
자미 Cami 안 뜰에는 참배 전후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코란 공부를 하고 있고, 그 중에는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같이 공부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인다.
[성묘 건물의 고색창연한 타일 벽을 지나는 스카프를 쓴 여인..
성묘와 기도소는 마주보고 있는 형태로 건물이 다른데 성묘에는 참배객 줄이 끊이지 않는다.
이스탄불 이외의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긴 4대 순례지이니..
평일인 오늘도 이런데 예배일인 금요일에는 여행객은 방문을 반드시 피하라는 론리의 설명이 이해가 간다.
버스에서 나를 길 안내하던 남자를 다시 만났는데 이슬람 모자까지 쓰고 아까와는 달리 가벼운 눈 인사 뿐,
얼굴에 웃음을 띄지도 않고 뭐랄까 성스러운 분위기..
사람들을 따라 들어간 성묘 안에는 금은 보석으로 치장한 에윱의 묘소
우상숭배를 피한다는 이슬람 전통이 무색할 정도다.
하긴 이슬람에서는 흔치 않은 에윱의 동상까지 있으니..
나올 때는 사람들처럼 등을 보이지 않고 뒤로 돌아서 나온다.
옛날 어른께 세배 드리고 돌아서지 않고 뒷걸음으로 문지방 넘어 올 때처럼..
자미를 나오면 공원묘지.
터키의 유명한 사람들은 다 여기에 묻혀있다고 한다.
이 묘지를 지나면 기념품 파는 거리 상인들… 엉뚱하게도 양을 가둬 키우는 곳도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유명한 Pierre Roti 카페로 올라간다.
작가이면서 해군장교였던 프랑스인. 터키여인 아지야데를 사랑하고, 프랑스에 돌아가 그 사랑 이야기를 아지야데라는 책을 펴내고.. 다시 돌아왔을 때 그녀가 죽어서 슬픔에 잠겨 지냈다는 슬픈 사랑 이야기..
그가 자주 들렀다는 카페 Pierre Roti..
커피가 터키에서 전해졌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이 카페는 오스만 투르크 때부터 200년이 넘었다고...
이스탄불의 지붕이 다 보이는 듯 시원하게 펼쳐진 골든혼 상류.. 거칠 것이 없는 이 곳에서의 경치는 그야말로 환상이다.
돌아오는 길, 에윱 슐탄 자미 앞에서 음악 테입을 파는 소녀가 있어 하나 산다.
흐느끼듯, 가슴으로 하는 노래가 가슴으로 와 닿는 듯..
아무래도 나, 이슬람 체질인가?
소녀는 자기 팔에 두르고 있던 팔찌를 풀러 나에게 건네준다.
난,
가슴에 오른손을 얹고, 눈 빤히 쳐다보며 테셰큐르 에데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