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블로그
[터키]  이스탄불 : 갈라타 타워에서의 벨리댄스..
작성자 : 에스빠냐  작성일 : 2008-07-22  조회 : 2503
  • 벨리댄스 belly dance 관람기

    5년전 여행에서 벨리댄스 구경을 안해 이번에는 혼자라도 구경하기로 한다.
    좋으면 와이프 온뒤에 다시 한번 더 하기로 하고..


    호텔에 예약을 부탁해도 되지만 갈라타 타워 구경도 할 겸 직접가서 예약한다.
    베이올루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 갈라타 타워에서의 전망..
    360도 전체가 전망대이니 골든혼과 보스포러스 해협이 다 보인다.
    8시부터 시작되는 디너를 하면 60 유로, 디너 없이 마실것만 하면 9시에 시작하고 45유로…
    청승맞게 거기서 혼자 식사를 하는 것도 그렇고 해서
    음료만 예약을 하고 9시에 들어가니 대부분의 테이블이 식사중..
    테이블에는 관광객의 국기가 꽂혀있고.. 나만 혼자네.. 약간의 쪽팔림..
    이런 분위기인줄 알았으면 안오지..아니면 와이프 오고 난 뒤에 같이 오든지..

    음료는 화이트 와인을 선택하니 앙카라 산 앙고라 와인과 안주를 무제한으로 준다.
    국적을 묻고 태극기를 꽂고, 한두잔 마시고 나니 웨이터들이 칼데쉬 kardes (형제)라면서
    외로운 나에게 계속 말을 걸고, 나 역시 금방 그네들 전부가 친구가 된 듯하다..

    갈라타 타워의 역사를 슬라이드와 함께 설명..
    덧붙히면,
    갈라타 지역은 옛날 제노바인의 거주지로서, 베네치아가 십자군 원정 때 콘스탄티노플을 함락 시켰으나
    우여곡절 끝에 다시 비잔틴 제국을 되찾았고,
    그 때 베네치아와 라이벌이었던 제노바를 위해 특별히 허가해준 곳..
    갈라타는 ‘우유’라는 뜻으로 비잔틴 초기에는 우유시장이었다고..

    이 일대는 또한 페라 Pera 라고 불리었는데 페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저 쪽’이라는 뜻..
    도시 중심부에서 봤을 때 골든혼 너머에 있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지금도 페라라는 이름이 박물관을 비롯해 다양한 고유명사에 쓰이고 있어
    그 지명이 많이 살아 있는 듯하다.. .

    또한 이 지역은 베이올루 Beyoglu 라고도 불리는데,
    현재의 트라브존 Trabzon에 있었던 트레비존드 Trebizond 왕국이
    메흐멧 2세에게 항복하면서 왕자가 이 지역에 주거를 마련하고 볼모로 잡혀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고.
    베이올루는 ‘왕족(bey)의 아들 (oglu)’ 이라는 뜻..
    후에 여행하다보니 베이올루가 터키 사람들에게는
    이스탄불 신시가의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갈라타 타워 슬라이드가 끝나고 이어지는 터키의 전통춤.. 코믹을 곁들여서..
    그리고 벨리댄스로 이어지는데 그렇게 길지는 않다. 글쎄, 30여분 될까?..
    공연이 끝나고 나면 댄서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기념사진 한 방씩..
    15리라 (12,000원)에 사진을 사든지 아니면 그냥 폐기..
    결국 터키 명물이라는 벨리 댄스는 그냥 30여분간의 공연으로 전부..
    이후에는 완전히 놀자판 같다.
    늙은 가수겸 MC의 마이웨이를 비롯한 노래 공연..
    몇몇 술취한 관객이 이따금 호응을 할 뿐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잃은 듯하다..
    진짜 재미없다..
    어쩐지 벨리댄스 공연으로 3시간을 한다는 게 이상하드라....
    난 종업원들 불러 같이 얘기하고 노는 게 더 좋다...앞에 앉은 터키 커플과 얘기하든지..
    좀 지나니 코리아를 호명하면서 나한테 나오란다.
    동시에 아리랑 연주..
    나라마다 대표선수 불러서 그 나라의 유명한 노래를 부르게 하는 세리머니가 있나보다..
    그래 잘 됐다, 이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약간의 취기..
    민요든 뭐든 노래하면 빠질 일이 없지..
    구슬프지만 신나는 아리랑.. 관객석의 박수..

    그리스, 프랑스, 독일, 미국, 유크라이나 등등.. 계속될수록 분위기는 조금식 고조되다가도 점점 시큰둥함..
    거기에 영국인 남자와 함께 온 일본 여자애가 죽어도 무대에 안나가겠다고 버티니
    자리에서 그냥 노래하다 말고..
    어디든지 고추가루는 꼭 있게 마련이니까..

    노래 순서가 대충 끝나고 나니 나라마다 여자 한명씩을 무대위로 다시 불러낸다.
    자기 파트너를 불러내서 춤추는 자리..
    이거 완전 개판이군.. 또 난 어떡하라고..
    이윽고 내 순서, Mr 삼성 of Korea를 호명한다.. 혼자 춤추나? ㅋㅋ

    MC가 이 외로운 잘 생긴 (?) 싸나이를 상대할 여자 volunteer를 찾으니 그리스 젊은 여자애가 나온다.
    이 여자가 진짜 파트너라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나중에 자리에 초대해 들어보니 그리스 북부 코르푸 Corfu 섬에서 남자친구와 왔다고..
    유럽인들이 손에 꼽는 휴양지..
    작년에 알바니아 사란다 Sarande 에서 건너편 코르푸 섬을 눈으로만 봤다고 하니 웃는다..
    남자 친구와도 간단한 인사..
    더해지는 외로움..

    글쎄, 벨리 댄스 공연이 이런 정도인데 남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하긴 외국인들과 같이 흥겹게 한바탕 놀아보자는 의미라도 있겠지..

    12시에 공연이 끝나고, 잠깐 야경 구경..
    타워 바로 앞 바에서 손님 별로 없어 한가한 영어할 줄 아는 종업원을 상대로 1시반까지 맥주를 마신다..
    야, 너도 한국인과 투르크 조상인 돌궐이 이웃하면서 원수 질 일 없이 잘 살았던 거 알지? ………
    잘 있어 칼데쉬 kardes 야!! 알아듣거나 말거나..
    홍알 홍알..비틀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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