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블로그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어디로 가나?-Tekirdag
작성자 : 에스빠냐  작성일 : 2008-05-14  조회 : 2568
  • 작년 가을에 터키를 여행했습니다.원래 글 재주가 없어 여행기라고 아름할 것도 없지만,5년전 첫번 여행과 마찬가지로 터키쉬들의 사람을 느낄 수 있어서같이 나누자고 올립니다.. 항상처럼,여러가지 도움에 헛똑똑이한테 감사드리고요 2주뒤에 이스탄불 공항에서 와이프와 만나기로 하고 일단 혼자 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도착 예정시간 오후 7시, 한시간 전의 이스탄불행 비행기 안.

    ‘어디로 가나?’

    터키에서 렌트하는 차는 국경을 넘을수 없다는 사실을 여행 며칠전에 알게되었지만 그래도 그리스, 불가리아, 마케도니아를 포기하기가 어려워 내심 도박을 하기로 했던 터..국경으로 가서 부탁 해보지 뭐 아니면 모른 체 하고 부딧혀볼까?.. 일단 나가기만 하면 들어오는 건 문제 없을텐데..

    한편으로는, 불확실한 여정으로 며칠 까먹기보다는 차라리 다음날 바르셀로나행 비행기표를 끊어 한 열흘 에스빠냐에 다녀오는 게 낫지 않을까?..

    8시가 다 된 시간, 이스탄불 아타 튜르크 공항, Avis 카운터..

    몇번의 전화통화로 조금은 익숙해진 교즈데 Gozde 란 아가씨..

    농담처럼 내가 얘기한다.

    “만약 이 차를 가지고 그리스 국경으로 가면 어떻게 돼냐?”

    “절대 못나가, 국경에서 차량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control 하거든..그냥 돌려보내는 게 확실해..” 옆에 있는 애들까지 합세한다. 안된다고..

    아, 여기서 포기해야 하나? 그래 일단 렌트는 하자.

    그렇다면 오늘 국경에서 가까운 에디르네 Edirne 까지 가는 것은 의미가 없네..

    어디로 가지?
    Gozde와 함께 공항 밖으로 나와 잠깐을 기다리니 한 친구가 차를 가져와서 다짜고짜 운전대를 넘겨주고 가버린다. “야, 이렇게 큰 길에서 차를 건네주면 나보고 어찌하라고…?” 대답이 걸작이다. “경찰 때문에 당장 떠나야 해..” 각종 부속 조작법도 모른 채로 강간 당한 기분으로 자리에 앉아 건성으로 해보고 있으니 경찰이 다가온다. 에라 모르겠다, 떠나자..

    주말, 교통 복잡한 이스탄불 방향은 피하려니 당연히 서쪽으로 가야하고, 에디르네는 의미없을 것 같고.. 언뜻 지도를 보니 말마라 Marmara 바다를 끼고 100여킬로쯤 되는 큰 글씨로 표시된 도시, 테키르다 Tekirdag 가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 그래 대낄이다..!! 말마라해를 한바퀴 도는 여행을 하자..

    캄캄한 밤, 익숙치 않은 차량, 울퉁불퉁한 도로, 엄청난 속도로 달려대는 터키차들 속에서.20여분 달리니 그런대로 안정이 된다.. 길도 물어볼 겸 중간에 내려서 사람들과 얘기를 한다. 비로소 여행기분이 든다. 여긴 터키야 유난히 외국인에게 특히 한국인에게는 더욱 친절한 사람들...

    가는 길에 특별한 도시가 없어서인지 적막감이 감돌고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지만 일말의 무서움으로 다가온다. 혼자 콧노래를 한다…

    10시쯤 도착한 Tekirdag, 호텔을 묻기 위해 길거리 레스토랑에 들렀더니 자기들은 그리스에서 왔다면서 종업원을 불러준다. 손가락을 모아서 깜박거리는 신호등 흉내.. 손가락 3개를 펴서 3번째 도로.. 그리고 팔을 들어 오른 쪽.. 대충 알아 듣겠다.. 후후.. 근데 그리스 관광객이라.. 하긴 내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도시 그리스 알렉산드루폴리스 Alexandroupolis 까지 여기서 130여 킬로 밖에 안되니까.. 헤어질 때, 자기들 음식에서 덜어준 도넛 두개.. 으 너무 달아..
    시내 호텔.. 카운터 친구 놀래는 표정이 역력하다.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 해달랬더니 모두가 맛있단다. 나중에 론리를 보니 양고기를 저며 쪄놓은 미트볼 형태의 쾦테 Kofte와 전통술 라크 RakI의 본고장이라고

    터키 soup 인 초르바 Corba와 Kofte를 시키고 맛잇는 저녁을 먹는다. 라크도 한잔 하면 좋으련만 그 레스토랑에서는 앨콜은 팔지않고 아주 멀리 가야 한다고..나중에 알은 사실 한가지.. 라크는 Yeni RakI가 가장 대중적인데, 그보다 고급으로 치는 테키르다 라크..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는..

    여행계획을 대충 정리하고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지만 4시쯤에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하는 꾕과리소리, 북소리, 사람들의 외침소리.. 나중에 알았지만 라마잔 기간동안에는 이렇게 동이 트기 전 새벽에 단식시간을 알려준다고.. 동 트기전 단식에 들어가기 전에 음식을 미리 먹으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새벽 5시반쯤 잠이 깨서 동네 구경을 한다. 써머타임 때문에 해로 보면 새벽 4시반이니 아직도 깜깜하지만 부지런한 이들은 벌써 빵 굽는 사람, 배달하는 사람들이 새벽의 적막을 깬다.. 바다는 시꺼먼 입을 벌리고 심한 파도소리.. 멀리 정박해 있는 불빛이 아스라하다. 포구에는 생선장수들이 보이고 동네사람들이 잔뜩 모여 나를 둘러싼다. 차이 Cay 집이 있어 차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Cay 한잔으로 이제 터키에 온 걸 더 실감하겠다. 도저히 말을 걸지 못하는 현지인들에게 내가 먼저 말을 건다. 규나이든 (GunaydIn 아침인사), Kore, Turkiye, 칼데쉬 Kardes (형제)….

    여행 첫날, 이정도 안정된 곳에서 아침을 맞아 만족스러운 기분이다.

    아침을 먹고 항구에 잠간 들러 해변에 있는 카페를 건성으로 구경하고 길을 떠난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