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블로그
[터키]  Manisa, 차이 끓이는 주전자의 비밀
작성자 : 에스빠냐  작성일 : 2008-06-09  조회 : 2423
  • 오후 5시반, 여기서 머물기는 너무 이르고 이제 Afyon이 목적지인데 가는데까지 가야겠다.
    잘 하면 이즈밀 Izmir을 거쳐 우샤크 Usak 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이즈밀로 향하는 길은 가끔 시원한 에게헤가 보이긴 하지만 특별한 산경치가 없어 많이 지루하다.
    메네멘 Menemen 에서 마니싸 Manisa 로 빠진다. 주유소에 들르니 Cay 집도 겸하고 있네…
    차이 한잔 할까? 어차피 터키에서는 터키인처럼.. When in Turkey, do as Turkish do..?
    근데 아직 라마잔 시간이라 차이 안된다고..
    주유하는 소년이 다가오더니 잠깐 기다리랜다. 곧 내오는 차이 한잔.. 햐, 그 정성..
    하긴 외국인에게 차 한잔 준다고 라마잔 룰에 어긋나기야 하겠냐만….
    차 값을 내려고 해도 손을 내저으며 받지도 않고.. 그냥 갈 수 없지..
    차를 끓여 내준 꼬맹이가 기특해서 준비해간 열쇠고리 하나, 여자친구 주라고 조그만 동전지갑 하나 건넨다..
    부러워하는 사람들.. 자랑하는 소년..
    우샤크로 가는 길이 마니싸 시내를 거치는지 이정표를 따라 시내로 들어간다.
    일방통행 도로, 러쉬아워라 그런지 교통체증까지.. 의외다.
    조그만 시골 동네인줄 알았더니..
    일몰 이후에는 운전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우샤크 Usak 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고 그냥 마니싸에 주저앉는다.
    Manisa..
    남쪽으로 국립공원인 시필 산 Sipil DagI (여기는 뭐 지명이 다 이러냐..? ㅋㅋ) 이 우뚝 솟아있어 천혜의 요새같다.
    콘스탄티노플을 멸망시킨 것으로 이름이 역사에 남은 메흐멧 2세가 아버지 무라드의 은퇴에 따라
    슐탄에 올랐다가 2년만에 쫓겨나 은둔하고 있던 곳.
    은둔 생활 중 아버지의 비보를 듣고 이 곳 마니싸에서
    그 당시 오스만 투르크의 수도 에디르네 Edirne 까지 달려가 기어이 재즉위에 성공하고..
    호텔 체킨후 론리를 보니 무라디예 모스크 Muradiye Cami가
    터키 역사상 가장 훌륭한 건축가 시난의 마지막 작품이라 하여 잠깐 들러본다.
    어둠속의 Cami.. 바로 옆 공원에는 숲이 우거져 있고 컴컴한 밤인데도
    새소리가 소음으로 느껴질 정도로 끊임없이 재잘거린다.
    라마잔 Ramazan 기간..
    하루의 금욕시간이 끝나고 라마잔 기간동안 임시로 사용하는 천막안에서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어쩌다 티비로 본적은 있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
    처음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람들을 보니 그런 것 같지는 않고 동네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 같다..
    원래 라마잔은 마호멧이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코란의 내용을 전수받은 한달간의 기간이라는데,
    매년 변하는 라마잔이 올해는 9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일출부터 일몰까지 음식이나 물, 흡연, 성행위 등을 금하면서 금욕을 실행하는 기간…
    그 이면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배고픔을 체험하는 기회도 되며,
    부자들이 음식을 기부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나눔을 실천하는 장이기도..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차이 끓이는 2층 주전자..

    도대체 어떻게 사용하는 걸까? 전부터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그 방법을 소개하면…

    아래 주전자에는 물을, 윗 주전자에는 차 잎을 넣고 가열을 한다.
    물이 끓으면 그 끓는 물을 위주전자에 붓고
    아래 주전자에는 다시 물을 채워 계속 끓인다.
    끓는 물로 위 주전자의 차를 우려내어 따라 마신다.
    이러한 행동를 반복하면서 계속 차를 마시게 된다.

    터키인들은 차이를 하루에도 수십잔씩 마시다 보니 항상 차이를 마실 수 있는 상태가 되어있어야 하고, 여러 번 반복하다보면 차 성분이 묽어져 차의 독성도 어느정도 제거될 수 있다고.
    후에 농촌에서 만난 사람들의 주전자는 형태는 다르지만 그 구조는 같다.. 끓는 물 배내는 수도꼭지, 가스대신 숯불을 이용하면서 굴뚝까지 있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