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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국인 우주인 탄생을 즈음하여
작성자 : 이현희  작성일 : 2008-04-08  조회 : 2318
  • 1996년경 필자가 한국의 한 건설회사에서 근무할 때, 같은 부서의 한 선배가 미국 출장을 다녀오며 선물을 주었다. 그것은 성조기를 들고 달표면에 서 있는 암스트롱을 형상화한 작은 플래스틱상이었다. 속으로 이게 선물이야 라며 무심코 받아 넘기려다가 나도 모르게 이 우주인이 갖고 있는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되었다.



    그 작은 우주인은 미국인이 갖고 있는 자부심의 결정체였던 것이다. 지구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이 우주로 간다는 것은 인류 문명발달의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것이다. 그러한 일을 미국인이 해내었다. 그들이 어떻게 그러한 일을 할 수 있었을까를 추론해 가다 보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온 그들의 선조들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다. 미국인들은 건국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끊임없는 개척의 역사를 일구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최초의 우주인은 러시아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리 가가린. 모스크바 근교의 우주센터는 그를 기념하여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체제 경쟁의 불가피한 산물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우주로 나가는 꿈은 러시아인들이 먼저 이룬 것이다. 우주인은 미국인, 러시아인 뿐만 아니라 온 인류의 꿈이다. 오직 우주과학소설에만 존재할 뿐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우주진출이 실제로 이루어졌을 때에, 비록 러시아 공산당에서는 그 사건이 인류사에서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를 인지하지 못하였다고는 하지만, 미국을 경악케 하여 그들로 하여금 인류 최초의 달착륙이라고 하는 목표를 갖게끔 하였다 한다. 미국의 달착륙은 러시아인의 인류 최초 우주진출이 아니었다면 몇십년 후, 아니 21세기나 되어서야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러시아의 도움으로 최초의 우주인이 곧 탄생하게 된다. 그것도 여자 우주인이다. 이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비록 자력으로 우주로 나가는 것은 아니더라도, 우주로 나가는 것이 인류사에서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이를 가벼이 여길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남성 우월주의의 나라인 한국에서 여성이 최초의 우주인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역사에 획을 긋는 위대한 사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주는 신이 창조한 세상의 비밀을 풀어가기 위해서 꼭 가야 할 곳이다. 그곳에 신이 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참 아름답다고 한다. 우주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그 사람의 의식수준은 이미 우주적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 아름다운 지구를 보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싸움, 시기, 질투, 슬픔, 고통을 어찌 가련히 여기지 않을 수 있을까? 신이 창조한 이 지구와 우주를 더 알고, 더 아름답게 가꾸고 지켜나가는 것이 인류에게 주어진 소명임을 이번 사건이 더 분명히 전달해 줄 것이다. 이소연씨의 첫 우주진출은 우리 대한민국이 지구표면에 갇힌 2차원적 생각을 벗어나 우주적인 생각으로까지 지평을 확대하는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소연 우주인이 우주 속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도 같이 그 우주 속에서 뛰어 놀 것이다. 꼭 그날이 와야 하고, 올 것이다.



    선배의 선물은 작은 것이었지만, 적어도 나의 생각의 지평을 잠시나마 우주로까지 확대시켜 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그 플라스틱상 중에 한국인이 있고, 또 그 상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우주로 나가는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뿌듯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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