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블로그
[러시아]  [러시아미술]예수와 간음한 여인-바실리 폴레노프
작성자 : 이현희  작성일 : 2008-03-21  조회 : 2209
  • 제목을 예수와 간음한 여인이라고 붙여 놓고 보니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수와 간음한 여인이라니... 이건 또 무슨 다빈치 코드인가!!!

    오해없으시길..
    제목은 예수 그리고 간음한 여인 이렇게 두 사람을 일컫는 것이다.

    그림은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이야기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고소할 빌미를 얻기 위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예수 앞에 데려와서는
    모세 율법에는 이런 여인을 돌로 쳐 죽이라 하였는데,
    당신은 어떻게 할거요??? 라고 다그친다.
    그동안 사랑과 용서를 설파해왔던 예수는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조금전까지 살기 등등하였던 사람들이
    이 예수의 정곡을 찌르는 대답 앞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는
    젊은이로부터 시작하여 늙은이까지 모두 자리를 떴다고 한다.
    실로 인간을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지혜로운 대답이 아닐 수 없으며,
    의롭고 고상한척하는 위선적 바리새인들을
    한방에 날려버린 통쾌한 장면이다.

    최근 인터넷에 그 다음날 조중동은 이라는
    패러디가 유행했었는데 그 중 오늘 작품과 관련된 내용이 있었다.

    예수가 "죄없는 자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라고 말하자
    다음날 조중동은 "예수, 매춘부 옹호발언 파장" 이라고 보도...

    오늘날 우리 사회 특히 사익을 앞세우는 보수언론에게는 성인인 예수조차
    용납되지 않을 것임을 신랄하게 비꼬는 패러디이다.
    만약 실제로 예수가 오늘날 살아 있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져 또다시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라고 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조중동 패러디는 그나마 나은 것이,
    이 여인은 당장 돌에 맞아 죽지 않았을까?

    바리새인들이 위선적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종교인들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살아 있었다.
    양심의 가장 깊은 곳을 찌르는 질문 앞에서는
    차마 자기를 속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예수가 바리새인들을 비판할 수는 있을 지언정,
    우리는 바리새인들을 비판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닐까?

    오늘도 러시아 박물관에서는
    이 그림 앞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을 테고
    바리새인들은 전세계인들로부터 어김없이 욕을 먹고 있겠지만,
    한번쯤은 바리새인의 자리에 우리를 놓고 그림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