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전지역을 걸쳐 서식하는 뒤틀린 가지와 수많은 뿌리를 가진 무화과 나무가 있는데 지역 사람들은 이를 ‘Balite 또는 ’Balete라고 부르는데 이나무는 그 줄기에서 수많은 악령이 나온다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종종 이 악령들은 통상 긴 흰옷을 입고 긴 머리를 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불쌍한 희생자가 될 남성을 찾아 나선다고 한다.
Lagen섬의 최북동부에 위치한 마을인 엘니도는 Pacalsada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 나무의 고요한 아름다움 뒤에는 미스터리가 존재한다고 한다. 옛날, 보름달일 무렵 모험심에 찬 세 청년들이 Balite나무에 세레나데를 불렀다. 마을사람 모두 이 나무에 둘러싸인 이야기들을 알고 있었지만 술에 적당히 취기가 오른 이 청년들은 나무를 향해 기타연주와 노래를 선사하였다. 노래 한 곡이 끝나자, 나무의 중간 쯤이 열리면서 흰옷을 입은 아름다운 두 여인이 나와 청년들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군요. 함께 나무 안에서 노래를 불러 보는 게 어때요?”
세 청년 모두 얼어붙어 기절하였고 그들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여인들은 나무속으로 사라지고 줄기는 다시 닫혀버렸다. 청년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을 쳤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그 청년들은 한 달이 넘게 말을 못했다고 한다.
Pacalsada의 Balete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이 세 청년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배나 비행기가 지나가거나, 폭탄이 터진다던가, 지프니가 사고가 날 때 나무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나이든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나무에서 나는 소리는 이차대전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몇몇의 사망자를 이 나무 밑에 매장했다고 한다.
자기의 고향을 Pacalsada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있어 Balete나무에 얽힌 이러한 이야기들은 흔히 들을 수 있다. 그들에게 “왜 그러면 그곳을 떠나지 않습니까?”하고 물으면 어깨를 들썩이곤 이렇게 대답한다. “우린 익숙해졌거든요.”
※이 이야기는 필리핀의 엘니도 지역의 파칼사다에 살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할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그 분은 이야기속에 나오는 세 명의 힘센 젊은이중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