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방학이 코앞이다. 시험기간 중에도 슬슬 웃음이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긴긴 겨울방학, 남들은 어학연수다 뭐다 바쁠테지만 난 여행을 떠날 것이다.
여행선택의 가장 처음은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여행을 떠나겠다고 결심했을 때, 사람들은 어디로 갈 거야?를 묻는다. 그러나 이젠 바꿔 묻자. 어떻게 갈 거야?
그럼 어떻게 갈까?
여행가기로 작정을 했다면 돈, 시간 등은 잠시 잊어버리자. 세계지도에 넘쳐나는 나라 중에 자기의 돈과 시간에 맞는 여행지 한 곳 없을까? 크게 여행의 종류는 세 개로 나눌 수 있다.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과 발로 뛰는 배낭여행과 앞의 둘의 장단점이 모두 결합한 호텔팩+데이투어 이다.
패키지 [특징] 원하는 상품을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나면 제시된 여행일정에 따라 가이드, 숙소, 관광지 등 모든 게 해결된다. 비자 문제도 여행사에 문의하여 대행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클릭 하나로 모든 게 끝나는 패키지 여행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패키지를 한번이라도 갔다오고 나서는 준비를 안 한 만큼 소득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여행사 직원과 우리의 어르신들은 여러 여행 방법 중에 패키지를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 여행사는 팔아야 할 상품이기에 어쩔 수 없을 터이고 우리의 어르신들에게 딱 한 번만 묻고 싶다. 배낭여행 가 보신 적 없죠?
모든 일에는 동전의 앞뒤처럼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 여행 준비를 할 게 없다. 귀에 익히 들었던 여행사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내 기호에 맞는 상품을 클릭하면 된다. 그리고 궁금한 게 있으면 여행사에 질의를 하면 모든 게 끝이다. 여행 준비가 정말 편하다. 그 여행지에 대하여 조사해야 되지 않느냐고? 가이드가 알아서 설명 잘 해 줄 터인데 굳이 알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으로 여행에 대한 꿈만 부풀리면 된다.
[단점] 시험공부 안 하고 시험에 뛰어들면 고생하듯이, 여행 시작부터 마음에 안 드는 게 발견되기 시작한다. 왜 항상 20명이 깃발 아래에 우루루 몰려서 다른 관광객들의 웃음거리가 되어야 하는지, 젊은 사람이라면 조금 더 견디기 힘들 것이다. 혹 촌스러운 배지가 내 패션감각을 손상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가이드의 설명은 짧고 간결하다. 여행이 끝나면서 설명 역시 잊혀지기 시작한다. 매 장소에서 노팁, 노옵션이라는 말이 생각나지만 모두들 초코파이만 먹고 사는지 정을 강조하며 은근히 팁을 걷고 단체행동이라며 은근히 옵션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열악한 재정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 여행이 끝나면 그래, 그래도 해외여행 아냐?라는 자조어린 한숨 밖에 남지 않는다.
배낭여행[특징] 모든 것을 나 혼자서 결정해야 한다. 일정짜기, 숙소 잡기, 관광지 살펴 보기 등 전부 나 혼자서 해야 하는 것이다. 어렵지 않느냐고? 다 사람 사는 곳. 옆집 놀러 갈 때 긴장하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시야를 조금만 넓히자. 위험하지 않느냐고? 매일 돌아오는 귀가길에도 사고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조금만 더 용감해지자.
[장점] 내 인생 내 맘대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최고로 찰떡궁합인 방법이다. 내가 보고 싶은 곳, 내가 가고 싶은 곳만 골라서 여행경비와 일정에 맞추면 된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쪽의 추억이든, 나쁜 쪽의 추억이든지 간에.
[단점] 준비를 철저히 해도 현지에 맞닥뜨리면 부족하다.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속수무책이다. 여행초보는 여행일정조차 어찌 짜야할 지 난감해 한다. 이때, 해결책은 딱 하나만 생각하자. 다른 나라도 나라이고 다른 나라 사람도 사람이다. 국내여행을 좀더 넓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자동차나 버스가 아닌 비행기를 타고 옆 동네를 간다고 생각하면 여행 준비가 조금은 쉬워질 것이다.
호텔 팩 + 데이투어 [특징] 여행일정과 숙소가 정해져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깨끗한 숙소가 보장된다. 단 관광지에 관련된 내용은 데이투어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골라서 계획해야 한다.
[장점] 여행일정과 숙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깨끗한 숙소와 모든 항공권, 기차편이 이미 결재대금에 포함되어 있다. 내 여행일정에 맞춰서 숙소와 도로편이 전부 제공된다.
[단점] 숙소를 내가 직접 찾아가야 한다. 깨끗하고 싼 숙소다. 단 관광지와 아주 먼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동 중에 끊임없이 같은 호텔 팩 사람들끼리 부딪치기 때문에 그 사람들과 팀이 되어 뭉쳐 다니게 된다. 자발적인 패키지가 구성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제 어떻게 떠날지 생각했는가? 그렇다면 클릭을 하거나 여행일정을 잡기 위해 인터넷정보의 세계로 뛰어 들거나. 바로 행동으로 옮기자.
출처 - 오마이뉴스 여행 섹션 고은영 (silverblack) 시민기자님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