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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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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 면담 전 전통공예품에 반해
[도쿄에서 닛코까지 조선시대통신사 길을 찾다. ②] 도치기현
나리타공항에서 도치기현청이 있는 우츠노미야로
지바(千葉)현에 있는 나리타에서 우츠노미야(宇都宮)에 있는 도치기현청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간토(東關東)자동차도를 잠깐 탄다. 이 고속도로는 기본적으로 동북방향으로 이어진다. 중간에 다이에이(大栄) 교차로에서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외곽고속도로로 들어간다. 버스는 곧 이어 도네가와(利根川)를 건넌다. 도네가와를 건너면 이바라키현(茨城県)이다. 도네가와는 군마(群馬)현 도네군(利根郡) 오미나카미야마(大水上山: 1834m)에서 발원한다. 그리고 사이타마(埼玉)현, 도치기현, 이바라키현, 지바현을 지나 카시마나다(鹿島灘)에서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간다.
도네가와를 지나 중간에 에도사키(江戶崎)휴게소에서 잠시 쉰 다음 우시쿠(牛久)시를 지난다. 빗속에 왼쪽으로 커다란 부처님(大佛)이 보인다. 일본에서 가장 크다는 우시쿠 대불이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높이 100m의 부처님으로 세계최대라고도 한다. 아미타불로 정토진종의 히가시혼간지에서 지원해 1993년 완성했다고 한다. 우시쿠를 지난 버스는 츠쿠바 교차로에서 죠반(常磐) 자동차도로로 들어선다. 진행방향은 동북쪽이다.
토모베(友部) 교차로에 이르러 기타간토(北關東) 자동차도로의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가라오케야마(唐桶山) 터널을 지나면서 고도가 조금씩 높아진다. 버스는 이와세(岩瀨)를 지나고 다이쇼잔(大政山) 터널을 지난다. 이 터널은 이바라키현 사쿠라가와(桜川)시와 도치기현 모오카(真岡)시의 경계선이다. 우리는 이제 도치기현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우츠노미야 나들목에서 나와 도치기현청으로 향한다.
도치기현 우츠노미야시 조망하기
도치기현청은 우츠노미야시 하나다초(花田町) 일초메(一丁目)에 있다. 주변이 현청지역으로 의회의사당, 경찰본부, 세무서, 지사공관 등이 모여 있다. 현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다. 현지사와의 약속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현관에서 지사 비서의 안내를 받아 현청 로비로 들어간다. 도치기현 마스코트인 도치마루가 우릴 반긴다. 도치기현의 특산품인 딸기를 응용한 캐릭터다. 도치기현은 일본 최대의 딸기 생산지다. 도치기현의 딸기 생산량이 일본의 30%나 된다고 한다.
로비에는 도치기(栃木)로 만든 거대한 공예품이 있다. 우리네 디딜방아처럼 보인다. 도치기는 칠엽수(七葉樹) 또는 마로니에로 불리는 나무다. 로비에서 우리는 일본인으로 조선시대통신사 현창회원인 야나기하라 카즈오키(柳原一興)씨와 합류한다. 그는 닛코 린노지(輪王寺) 보물전 학예연구사를 지낸 사람으로, 이번 여행에 동행하기로 했다. 우리는 이제 청사 옥상에 있는 스카이 라운지로 향한다. 높은 곳에서 우츠노미야시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날씨가 흐려 주변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청사 서쪽으로 지사공관이 보인다. 청사 남쪽으로는 주오도리(中央通り)가 일직선으로 뻗어 있고, 그 오른쪽으로 도치키현 문화센터가 보인다. 센터 안에는 콘서트홀이 있다고 한다. 청사 동쪽으로는 별관과 쇼와칸(昭和館)이 보인다. 쇼와칸은 현 청사가 지어지기 전 사용된 제4기 도치기현 청사다. 청사 북쪽으로는 하치만산(八幡山)이 있어 절과 신사들이 위치하고 있다.
도치기현의 전통공예품 살펴보기
이들을 보고 우리는 9층 시장실로 내려간다. 그래도 시간 여유가 있어 잠시 도치기현 전통공예품 전시관엘 들린다. 도자기, 공예, 직물, 제기(祭器), 악기 분야의 명품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전통공예품은 전통적인 기술이나 기법을 사용해 손으로 만들어야 하고,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져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 혼바(本場) 유키츠무기(結城紬)와 마시코야키(益子燒)는 국가 전통공예품으로 지정되었다. 한 눈에 봐도 작품의 수준이 대단히 높다.

유키츠무기는 솜에서 손으로 뽑아낸 실을 가지고 짠 직물이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베틀로 짜기 때문에 신축성이 있고, 착용감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옷이 가볍고 따뜻하다고 한다. 유키츠무기는 2010년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마시코야키는 마시코 지방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다. 사용하는 흙과 유약이 독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공예품은 잘라서 나무를 깎거나 조립하거나 휘는 작업을 해 만들어낸다. 만들어진 물건으로는 쟁반, 찻잔, 다기, 주발 등 식생활용품이 많다. 탁자, 의자, 문살, 나막신 같은 생활용품도 있다. 서랍장, 찬장, 옷장 같은 가구도 있다. 그 중 인상적인 것은 닛코보리(日光彫)로 불리는 조각품이다. 도쇼쿠궁(東照宮)을 만들 때 나무조각을 맡았던 장인들이 닛코에 살면서 전해진 기술이다.
목공예품 외에 죽공예품도 뛰어나다. 대나무는 탄력성과 광택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바구니, 키(箕), 새장 등이 대표적이다. 조릿대로 만든 공예품도 있다. 금속공예로는 덴묘(天明)주물이 유명하다. 술병, 항아리, 향로 모양의 도자기처럼 보이는데, 주물이다. 가마쿠라(鎌倉)시대부터 내려온 기술이라고 한다. 금속으로 어쩜 저리도 붉은 색깔을 낼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색깔을 내는데 있어서 일본은 최고의 기술을 가진 것 같다.
염색제품(染織物)도 인상적이다. 초목(草木) 문양을 넣은 염색, 쪽을 사용한 염색이 있다. 미야조메(宮染)로 불리는 대량생산 염색제품도 있다. 형태를 만든 옷감에 풀이나 밀랍으로 문양을 만든 후, 염료를 주입(注入)하거나 침투(浸透)되게 하거나 염료를 묻혀 찍는(引染) 작업을 한다. 우리는 도치기현 지사로부터 미야조메 제품을 선물로 받았다. 이 제품은 모오카 목면(木綿)에 염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문양을 만들었다고 한다. 내용물을 보니 썰매를 끄는 사슴이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상품으로 보인다.

그 외 공예품으로 장난감, 인형, 세공품, 악기 등이 있다. 야슈텐마리(野州てんまり)로 불리는 무명실 장난감이 눈에 띈다. 색깔이 다른 무명실을 공처럼 만들며 문양을 만들어낸 것으로 꽃무늬와 들풀 문양이 만들어진다. 여자아이의 장난감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빨간 머리, 까만 눈, 노란 몸뚱이, 검고 푸른 지느러미로 이루어진 금붕어 인형인 기부나(黃鮒)도 있다.
박 공예품도 눈에 띈다. 씨를 제거한 박의 겉껍질을 말린 후 잘라 내거나 문양을 넣어 화병, 가면 등을 만든다. 가면의 얼굴 모습이 해학적이다. 시모츠케 지방의 일본 전통종이 와시(和紙)를 이용한 종이인형 시모츠케시보리(下野しぼり)도 유명하다. 종이로 만들기 때문에 옷의 모양이나 색깔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 조릿대로 만든 화살, 거문고와 샤미센(三味線) 같은 악기도 있다.
도치기현 지사와의 면담
4시 30분이 되어 우리는 도치기현 지사 접견실로 이동해 기다린다. 잠시 후 후쿠다 도미가츠(福田富一) 지사가 나타난다. 머리가 희끗한 호남형의 얼굴이다. 2004년부터 4연임하고 있는 장수 지사로 나이도 만 65세나 된다. 2012년 세 번째 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수습대책이 지지부진함에 이의를 제기하며 자민당 탈당의사를 표명했고, 그 후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그는 인재육성, 사회보장, 의료보험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현창회원 21명과 일일이 악수하며 명함을 나누어준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현창회 회장 등 집행부와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그는 자신이 닛코 출신으로, 도쇼쿠에 있는 조선종을 보면서 늘 한반도를 생각한다고 한다. 조선통신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와 같은 교류와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도치기현에는 2,300명의 한국인(조선인)이 살고, 42명의 유학생이 있다고 한다. 도치기현의 닛코시가 경주시와, 카누마(鹿沼)시가 순천시와 자매도시라고 소개한다. 현재 대전시와 도치기현이 교류를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현창회 황재하 회장은 이번에 통신사 선조들의 흔적을 찾아 닛코를 답사하러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와고에 통신사 행사에 정사와 부사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통신사 관련 행사에 지속적인 도움을 요청한다. 주말 늦은 시간까지 면담에 응해준 지사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는다. 황 회장은 현창회원인 문미순 선생이 한지인형으로 만든 조선통신사행렬도 화첩을 선물로 준다.
그러자 지사는 문 선생에게 마시코야키 도자기를, 회원들에게는 미야조메 염색제품을 선물로 준다. 선물교환이 끝나자 자연스럽게 단체사진 촬영이 이어진다. 대화를 나눈 시간이 30분 정도이만 의례적이지 않고 현실적인 얘기를 나눈 것 같다. 현창회의 장기적인 목표는 통신사가 지나간 일본 혼슈지역 도시에 통신사를 기리는 현창비를 세우는 것이다. 오늘 대화가 그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도치기현은 어떤 곳인가?

도치기현의 옛 이름은 시모츠케쿠니(下野國)다. 메이지유신 후인 1871년 시모츠케쿠니의 북쪽이 우츠노미야현이 되었고, 남쪽이 도치기현이 되었다. 1873년 두 현이 합쳐져 도치기현이 되었고, 현청을 도치기초(栃木町)에 두었다. 1876년 행정구역 일부 조정이 있었고, 1884년 현청이 우츠노미야초로 이전되었다. 1890년 세 번째 청사가 지어졌으나, 1936년 화재로 소실되는 일이 벌어졌다. 1938년 현 청사 지역에 네 번째 청사를 지어 이전했는데, 건물을 설계한 사람이 사토 고이치(佐藤功一)다.
그리고 다섯 번째 청사를 지은 것이 2008년이다. 사각형의 전형적인 오피스 빌딩으로 현재 9개 부와 국 산하에 직원 5,5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도치기현은 역사․지리적으로 볼 때 중앙에 우츠노미야시가 있고, 북쪽에 닛코시가 있으며, 남쪽에 도치기시가 있다. 도치기현은 수도권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근교농업이 발달했다. 딸기가 일본내 생산량 1위로 유명하다. 대표적 품종으로 도치히메, 도치오토메, 나쓰오토메가 있다. 삼베를 만드는 대마, 박고지 등도 일본내 생산량 1위다.
가와치군(河內郡)에 닛산자동차공장이 있고, 오야마시에 혼다자동차공장이 있어 경제력도 일본에서 10위 안에 든다. 관광지로는 닛코 국립공원이 유명하다. 닛코 신사와 절이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고, 오쿠닛코(奧日光)의 습지가 2005년 람사르협약에 가입되었다. 닛코의 세계유산은 2사(社) 1사(寺)로 불리는데, 도쇼쿠, 린노지, 후타라산신사(二荒山神社)를 말한다. 우리는 이번에 이들 세 곳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도치기현 청사 설계자 사토 고이치
사토 고이치는 1878년 도치기현 시모츠케시에서 출생해 도쿄제대 공대를 졸업한 건축가다. 1910년 와세다(早稻田)대학교 건축과를 창설하고 이듬 해 주임교수가 되었다. 와세다대학교의 상징인 오쿠마(大隈)강당(1927), 도쿄 히비야(日比谷)공회당(1929), 츠다즈쿠대학(津田塾) 본관(1932) 등이 대표작이다. 그가 1938년에 완성한 도치기현 청사는 소화관(昭和館)으로 불리며, 현청 별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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