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블로그
[기타지역]  픽션(fiction)이라면..얼마든지 있다.
작성자 : 서윤선  작성일 : 2007-04-17  조회 : 1078
  • 픽션(fiction)이라면..얼마든지 있다.

    23:30분 정시에 비행기가 이륙한다. 10시간 45분의 비행 후 두바이에 도착.
    정확히 2시간 14분 후에 똑같은 비행기의 똑같은 좌석에 앉아 4시간의 카이로행 비행을 시작한다.
    …(중략)..셋쨰날 점심은 Peace라는 현지식 레스토랑 2층 창가 자리를 예약하고, 두가지 소스와 2가지 밑반찬 아이쉬가 기본 셋팅 된 테이블에서.. 새우 세조각과 손바닥만한 생선튀김, 오징어링 다섯조각과 200g의 감자튀김,샐러드가 한 접시에 나오는 씨푸드 정식을 먹는다…12시-13시까지 1시간의 식사 시간이 끝나면..이집트 박물관으로 이동한다.
    ….
    이토록 정확한 여행 시나리오는 모조리 픽션이다.
    이런 여행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내 경우..존재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출발하기 전.. 여행자의 두려움은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륙직전까지 극에 달한다.
    설레임과 두려움의 두근거림은.. 발바닥 끝의 어디인지 모를 간지러움 같이 심장끝을 울렁거린다.
    여행 전 두려움과 설레임의 교차점에서 여행자는 불안하다..

    여행상담을 하다보면 어렵지 않게 이런 물음을 받는다..
    “패키지에서 누구나 들리는 곳는 싫어요.. 사람들 많이 안가는 장소는 없나요? “
    나는 주저없이.. 골목으로 들어가세요.. 라고 말한다..
    일정을 계획하다가 누구나 들리는??^^ 유명한 관광일정을 채우고 나면..
    남은 일정은 공란이다.. 자유..자유,.자유..일정으로 비워둔다..
    “이날은 무엇을 해야하죠?” 라고 물어오면…
    물론 새로운 지역을 알려드린다.. 다소 생소하여 신선한 지역들..
    기대감으로 호기심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곳들.. 페이윰..타니스..포트사이드..등등..
    하지만 어딘가로 떠나는 일정 이전에..하루쯤 카이로 골목으로 빠져 보라고 말한다..
    누군가 그런것처럼. 여행은 걷는만큼 얻어오는 것이라고도 하니 말이다..

    어느 여행기에서도 볼 수 없었던 풍경의 사진을 찍고.. 그네들 담벼락에 널려있는 빨래가지
    속에서 녹녹히 녹아든 삶을 엿보고.. 나만의 론니 플래닛을 만드는 여행..
    할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이런 여행을 가능하도록 해주고 싶다..
    어느 여행이나 계획대로 착착 되는 법은 없다.
    항공이 지연되지 않으면 , 버스 타이어가 펑크나고, 검문시간이 길어지는가 하면 비가 내리리기도하는...수도없이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떄마다.. 내가 그토록 꿈꾸던 여행이 어디로 갔는지.. 속앓이 할 수는 없는일이다.

    꿈꾸던 피라미드를 걸어보기 위함 이라면.. 기대와 설레임을 조금 덜어두고 자유를 위한 공간을 좀더 남겨 주는게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주저없이 샛길 일정을 선택하는 여행..
    일정표 가득 자유..자유..라고 채워 넣을 수 있는 여행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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