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블로그
[기타지역]  만남#1
작성자 : 서윤선  작성일 : 2007-04-24  조회 : 1022
  • 만남#1
    자신의 이야기와.. 이상을 얘기하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순간에…
    덩달아 감동 받을 수 있다는 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행복한 일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늘 그렇듯 사소한 꺼리들로 시작되었다.
    우린 그저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들른 가게에 앉아있었고, 그저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레 꺼내고 있을 뿐이었다.

    첫번째이야기..
    “자신의 것에 관심을 가져야해….”
    우는 아이 젖 한 번 더 물린다는 말처럼…
    자신의 것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되었는지 한번이라도 더 물어보는 손님이 오히려 좋아
    성격 좋아 보이지만 낯도 가리고 고집있고.. 까다로워보이는..그녀…
    그러면서도 거침없이 가이드라는 여행업을 (서비스업으로 분류된) 선택한 그녀가 말한다.
    손님들 중 차라리 귀찮게 하는 사람이 나아.
    그런 손님들은 나중에 다른말은 안하거든.. 우리도 자기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거든.. 실수할 수 있고..바쁘면 지나칠 수 있고.. ..
    그러니까 나중에 말도 안되는 억지 땡깡은 안 부린다는거지..
    까다로운거.. 그건 자기것에 관심이 많을 뿐이야 ..나쁜일은 아니야.
    물론.. 피곤하고..귀찮기는 하지..(ㅎㅎㅎ)

    두번째이야기..
    나는 5년후엔 이런 고생 안할꺼야..
    딱 5년만 더 열심히 하고나서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살아야지..
    그러니까 이제 5년 남았다는거지..

    이 글의 주제는 만남이고.. 부제는 인터뷰이다.
    5년전 서른을 훌쩍 넘기고 터키 여행을 떠났던… 그리고는 그곳에..머물러 버렸던.. 쟈스민과의 만남이다..터키는 이집트와 인접해있는 이유로 숙명처럼.. 같이하게 되는 동반자 같은 나라이다..그러니 내가 터키의 쟈스민을 알고 있다는것도.. 쟈스민과의 사소한 만남을 여기에 옮겨적는 일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건 정말 중요한 사실이 아니다..

    사소한 이야기가 오가는 저녁식사시간..나는 그녀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고..
    그녀는 수다스러운 이야기를 하면서 커다란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맺엇다..
    지금은 손님으로 다녀갔던 한 사람 한 사람과 친구가 되어,
    한국에 오면 여행사 사람보다 손님들 만나는 시간이 더 많다며..
    이게 어찌 된거냐며.. 애교섞인 푸념을 하는 그녀가..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가족처럼.. 편하게…. 프로그램에 짜여진 일정을 다니는게 아니라.. 떠나온 자체로 아무곳에서나 어울리고 편하게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가..너무 사랑스럽기만했다..
    우리는 10년 20년씩 된 베테랑에 비하면 이제 겨우 4,5년뿐이 안 된 초짜들이지만…
    여행 이야기로 두 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하고.. 여행을 가지고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연을 값진 재산으로 감사할 줄 아는 멋진 청춘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마음을 사로잡은 카파도키아와..
    울고 웃으면서 정든…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응원단이 되어준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그렁그렁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를 보는 동안 9회말 역전 홈런을 노리는 타자에게 보내는 열렬한 응원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