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나라를 가장 쉽고 재미있게 알기 위해서는 아마도 그 나라의 대중문화를 보면 알 수 있지않을까?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만에 대해 무지했던 나는 이 나라에 대해 알고자 우선 책을 먼저 찾아봤다.
그러나.. 확실히 여행관련 책 말곤 대만에 관한 책이나 자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책이 없다면, 다음으로 대중문화 차례! (그 중 드라마나 영화^^)
역시나..다른 나라에 비해 그리 많은 종류를 찾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몇 편의 드라마를 접해보면서 알게 된 것인데 대만드라마는 모든 작품들이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일본 만화가 원작인 게 많다는것!
(이를 통해서 대만에서의 일본의 영향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대만드라마가 있다면 몇 년 전 크게 인기를 모았던 ‘포청천’을 시작으로 이번에 대만 홍보대사로 임명됐던 JVKV(예전 F4)가 출연한 ‘꽃보다 남자(유성화원)’, ‘황제의 딸’, ‘화양소년소녀’, ‘지하철’ 등의 드라마가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장난스런키스(악작극지문)’이라는 드라마일 것이다.
전형적인 순정만화 타입으로 잘생기고 똑똑하지만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인 남자주인공과 덜렁거리고 사고뭉치인 여자주인공의 좌충우돌 사랑만들기를 담고있다.
이 역시 일본 만화를 각색하여 만든 것으로 여기 나오는 두 남여주인공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고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 역시도 이 드라마를 참 재미있게 봤다...^^)
그러나 반면, 나는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다는 몇 편의 대만드라마를 통해 오히려 인터넷이나 TV 등의 매체에서 심심찮게 들었던 소위 “한류”를 느낄 수 있었다.
여러 드라마 속에서 한국 관련의 대사들이 심심치않게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먼저 ‘장난스런키스’에서 남자주인공의 아버지가 게임회사를 경영하는 설정으로 나오는데 한국과 합작으로 게임프로그램을 발명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아마 보통 같았으면.. 일본이나 미국이었지 않을까?
그리고 여기서 남자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정원창은 좋아하는 해외연예인으로 우리나라의 가수 ‘비’를 지칭했고, 여자주인공인 임의신은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해 유창한 발음을 자랑했다.
(대만 TV프로에서 우리나라 동요인 ‘곰세마리’를 부르는 것을 봤는데 발음이 생각보다 정확했다.^^)
어쩌면 저런 걸로 한류? 너무 억지아냐?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90년대만해도 대만에서 ‘한국’이란 나라는 배신자라는 불명예로 나쁘게만 그려졌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많은 발전이 아닐까? 그래도 억지다라고한다면..
그렇다면 또 하나의 예!
얼마 전 ‘화양소년소녀’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거기서 나온 장면들이다.
여자주인공의 오빠사진을 본 친구들이 잘생겼다면서 “와.. 잘생겼네. ‘비’ 같다.”라는 표현을 썼던 장면과 등장하는 꼬마여자아이의 의상이 마치 한복 같았는데 거기서 주인공이 “대장금같이 입었구나. 안녕하세요(한국말로..)”라는 두 장면이 나왔다.
(어찌보면 별 것도 아닌 그 장면을 보면서 혼자서 얼마나 들떠했는지.. 괜히 내가 기분이 다 좋았다는..^^)
그리고 우리나라 노래를 번안한 노래를 대만 가수들이 불러 인기를 모으고 또 드라마의 오프닝곡으로 흘러나오는 걸 보면서 대만에서의 한국 위상이 조금은 높아진걸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음악, 연예인이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한류열풍”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만에서는 가수 NRG를 시작으로 ‘가을동화’나 ‘불꽃’같은 드라마가 크게 히트하면서 한류열풍을 이어갔다.
많은 한국드라마 중 대만에서 가장 크게 유행한 드라마라면 단연 ‘대장금’일 것이다.
예전 뉴스에서 본 것인데 한 시의원이 대선 선거운동에서 한복차림을 하고 대장금처럼 병든 국회와 나라를 치료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유세하는 모습이 나온 적이 있다.
(그때 본 기억으로.. 한복이 엄청 촌스러웠다는 것...ㅜㅜ)
그런 걸 보면.. ‘대장금’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인 것 같다.
또한 드라마나 음악, 연예인의 문화상품 이외에 대중문화로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인기가 있었던 게임인 ‘카트라이더’도 현재 대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한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인기로 인해 많은 대만인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또 드라마의 촬영장소 등에 직접 가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을 찾는 대만관광객들이 증가하게 되었다.
1992년 중국과의 국교로 인해 단절되었던 항공노선이 다시 재계통된 부분적인 원인에 한류열풍이 한 몫을 했다한다.
그러나 요즘들어 예전에 비해 한류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최근 아시아 각국에서 생겨난 ‘혐한류’와 ‘반한류’의 영향이 가장 큰 듯하다.
그리고 대만 정부의 방송ㆍ디지털 콘텐츠 산업 진흥정책에 따른 자국의 제작역량 강화와 한국 드라마 판매가의 급상승, 현지의 전반적 시청률 저하, 한국 드라마 방영 규제 등의 이유가 있을 듯하다.
지금 일고 있는 한류의 바람이 대만에서의 일본 문화 파워력에 비하면 아주 작은 변화일지는 몰라도 단교로 인해 사이가 껄끄러웠던 대만과의 사이가 한류를 통해 한층 부드러워진 관계로 바뀌었는데 ‘혐한류’, ‘반한류’로 인해 또다시 불편한 사이가 될까 걱정이 된다.
대중문화에서 불고있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대만과 한국이 좀더 가까워질수 있고 더 나아가서 대만뿐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한국인의 위상이 높아지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