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크먼스 - 사랑의 여신 –
이 채운- 마리테레사
유럽동화에는 고양이가 아주 영리한 은혜를 갚는 동물로 묘사된다. 그래서 이름 없는 사람을 큰 영주로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가 요사스런 동물로 나온다.
“사람이 죽었을 때 고양이가 굴뚝에 들어가면 시체가 벌떡 일어 선다.”는 얘기를 듣고 그것이 빌미가 되어 밤에 고양이 울음 소리를 들으면 소름 쫙 끼치곤 했었다. 발정기 때의 울음소리는 정말 듣기 싫고 신경이 곤두선다. 그러면 할머니는, “ 얘야, 그래도 사람 보다는 났단다. 사람들은 숨어서 몰래 사랑을 하고 애 낳을 때는 큰소리 치며 울고 불고 하지만, 고양이는 당당하게 사랑하고 새끼를 낳을 때는 아무 소리도 않는 단다. 새끼는 잘 키운단다.” 하셨다.
온통 새까만 털을 가진 고양이가 어느 날 우리 식당을 유유히 들어 오길래 장난 삼아 그 이름을 시커먼스라 지어 주었다. 그런데 그 시커먼스가 어느 새 커서 새끼를 낳아 벌써 주먹만한게 털까지 보송보송 한게 아닌가. 우리 직원들도 두 손발 다 들었는지 쫓아내지 않고 놔 둔 모양이다. 참 난감하다. 마치 내 갈등을 아는지, 시커먼스도 새끼들을 물고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닌다. 그 모성애가 갸륵해서 나도 쫓아내지를 못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 인들은 자연과 동물과 인간이라는 세 개념을 혼합시켜 신들에게 인간성을 부여했다. 바스테트( Bastet)는 기쁨과 음악의 여신으로 고양이(또는 암사자) 머리를 가진 것으로 표현된다. 또한 보호의 신, 환희와 사랑의 신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Delta 지역의 여신으로 Bast 신전에서 특별히 선택된 고양이들이 사육되었다. Bast 신전에는 지금도 미라로 된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이집트의 많은 신들은 성격이 겹친 복합 신으로 등장하는데 그것은 조그만 농경사회의 집합체였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자연에 순응하여 일체를 이루었다. 그들은 현실적이고 적응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27년 전 이집트 공항에 처음 발을 디디었을 때 공항 청사에 고양이와 참새들이 많이 보여서 이 곳 사람들은 “동물들을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라 고 생각 했었다. 빵이나 쌘드위치등을 먹고 남으면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그 동물들 먹이로 남겨 둔다는 예기를 들었을 땐 사막이 태반인 환경에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내 마음이 따뜻함을 느꼈다.
오늘 우리 시커먼스가 나와의 싸움에서 이겼다. 먹이를 주고 그 새끼를 보호해 주게 되었다. 결국 내가 졌다!
시커먼스, You win!




